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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랄은 1971년에 ‘한국센트랄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습니다. 48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회사가 예전엔 어땠는지를 이야기하면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카더라 통신’ 또는 몇몇 오래 몸담은 분들로부터 “그때 그랬었지”라고 구전으로 전해지는 정도 같습니다.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떤 길을 거쳐,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그 답이 선명해야 공동체가 같은 시선과 같은 의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구성원 공통의 답을 찾아야 앞으로의 길도 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센트랄의 역사를 찾는 일’은,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조금 많이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 말고도 다른 일들도 중요한 게 많고, 이 일을 함으로써 들 비용도 예정에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하며, 이 일은 우리가 계속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역사를 정리한 연대기,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쓴 스토리집,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 등이 될 텐데요.
이 일은 이러한 결과물을 쫒는 일이 아닙니다. 이 일을 하는 과정을 쫒는 일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성장해온 회사에 내가 몸담고 있는 것이구나’, ‘나도 회사가 성장하도록 만든 주역이었구나’, ‘그때 그 실수를 답습하지 않아야지’하는 것을 느끼는 과정을 추구합니다.
센트랄의 역사를 찾고 정립하는 일을 하는 C’story 프로젝트가 8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역사 정리, 스토리집 발간, 역사관 건립이 2021년 2월 5일까지 이러한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직은 역사 정립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마무리한 이후에, 내가 몸담고 있는 이 회사의 뿌리를 정확히 알고 나의 가족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가 기여한 일을 가까운 누군가에게 멋지게 소개하는 그 순간을 상상해보면 좋겠습니다.